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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 NH212편 히드로->도쿄/나리타 퍼스트 클래스(일등석) 탑승 후기

1년을 기다렸던 영국 여행의 귀국 후 첫 포스트이다.

원래는 도쿄/나리타->런던 히스로 NH211편이 먼저 와야할 것 같지만 순서는 내 맘대로 정했다.

(잘 났다.)

귀국 여행의 시작 지점은 호텔 바로 옆에 있는 런던 패딩턴 역.

이 곳에서 공항철도인 '히드로 익스프레스'가 출발한다.

공항까지 15분밖에 걸리지 않는 주제에 편도 4만원 정도를 소비하는게 합리적인가 싶은데

우리나라에서도 공항철도 일반열차를 타면 앉을 수 없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히드로 익스프레스를 예매하여 이용하였다.

그렇게 공항에 (너무 일찍) 도착하여 홍차를 한 잔 하였다.

사실 너무 일찍 도착하여서 두 잔 했다.

그렇게 4시간을 버텨 ANA 탑승 카운터가 열려 체크인과 수하물 수속을 하러 갔는데, 얘들 4시 오픈이었는데 좀 더 일찍 오픈했더라.

이럴거면 카페에서 뻐겼던 카푸치노 값 한 대 빼줘라.

아무튼 복편도 마찬가지로 퍼스트 클래스이기 때문에 퍼스트 클래스 줄에 섰다.

받은 티켓.

올 때와 마찬가지로 2A 좌석을 지정하였다.

그리고 맨 아래를 보면 '싱가포르 항공 실버크리스 일등석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다고 써있는데, 수속할 때 카운터 승무원께서

'님이 수속을 다 하고 B구역으로 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거기에 버스 아저씨가 있을거다. 그걸 타고 라운지로 가라. 거기가 탑승구랑도 가깝다'

라고 그러셔서 대체 뭔 버스? 하는 생각에 긴가민가 하고 보안검사를 마치고 나갔다.

근게 그게 진짜였다.

걸어서 15분을 갈 거리를 에스컬레이터 딱 내려가자 말자 ANA First Class 종이를 들고계신 아저씨를 봤다.

반신반의한 상태로 말을 걸었더니, 나를 싱가포르 항공 실버크리스 라운지로 앞으로 데려가 주셨다.

차 타고는 4분 걸렸다.

싱가포르 항공 실버크리스 퍼스트 라운지의 모습.

내가 들어갔을 땐 혼자였고 시간이 지나자 6명까지 찼다.

근데 이 넓은 라운지를 6명이서 이용하는 것은 꽤나 유쾌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

것보다, 처음 라운지 앞으로 갔을 때 지상직 승무원들이 나를 보고 뭐지 이 놈은... 하는 표정으로 벙 쪘던게 기억난다.

드래스 코드가 안 맞았나.

아님 나같은 사람이 일등석 라운지를 쓰러온게 이상했나.

뭐 다 내 억측이다.

대충 비행기가 보이는 창가에 앉았다.

저 멀리엔 콴타스의 A380이 서있었다.

근데 쟤 내가 나갈 때 보다 더 빨리 공항에서 사라졌다.

근데 출구 두 개가 열려있는게 인상적이었다.

대충 내가 아는 샴페인 두 가지중 하나인 로랑 페리에가 있길래 이걸 한 잔 했다.

근데 런던에 올 때 탔던 NH211편에서 마셨던 크룩이 더 맛있던거 같다.

뭐 가격 차이가 어쩔 수 없나.

그리곤 평소에 궁금했던 메뉴인 락사를 시켜보았다.

향신료 냄새가 좀 나긴 하지만 새우, 건두부, 계란, 면이 들어있었다.

그럭저럭 술이랑 먹을만 했다.

전체 메뉴.

디저트에 '뉴욕 치즈케이크'가 있길래 시켜봤다.

시키지 말걸 그랬다.

이거 우리나라에서 흔히들 먹는 그 치즈케이크가 아니다.

내가 촌티나서 그런가...

그래도 술이랑 먹어서 먹을만은 했다.

라운지 내의 술 라인업들.

일본에서 올 때 이용했던 ANA SUITE LOUNGE보다 훨씬 라인업이 좋아보였다.

ANA SUITE LOUNGE도 일등석 라운지긴 한데...

마지막으로 과일과 꼬냑을 한 잔 하고 나왔다.

원래는 때가 되면 나를 찾으러 와주는 서비스를 입장할 때 부탁했었는데 게이트가 먼저 보고싶어져서 일찍 나왔다.

근데 뭐 한 10분 기다렸나?

편하게 있다 갔다.

퍼스트 클래스와 ANA 다이아몬드 등급 딴 사람들은 GROUP 1 즉, 첫 번째로 탈 수 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일빠로 왔다.

이게 라운지에서 일찍 나온 이유 중 하나기도 하다.

왜냐면 도쿄에서 출발할 때는 일등으로 못 타봤기 때문...

그렇게 기내에 탑승하고 난 다음의 2A자리.

어메니티와 방석, 가디건, 잠옷(가져갈 수 있다.)이 놓여져 있다.

이 때 승무원께서 오셔서 잠옷 사이즈 괜찮으시나요? 라고 여쭤보셔서 이미 중간 사이즈의 잠옷은 도쿄에서 올 때 갖고나갔어서 한 치수 큰 것을 부탁드렸다.

그런데 이 때 부터 이 승무원 분께서 나를 'ㅇㅇ사마(성으로)'라고 불러주셔서 도쿄에서 출발할 때 보다 더 서비스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 때는 그냥 '손님' 타이틀이었기 때문.

웰컴 드링크로 샴페인을 받았다.

이게 오늘 마지막 샴페인이다.

히비키 21년이랑 헤네시 XO 마셔야해서...

이륙을 하고 기내식이 나오기 시작했다.

맨 왼쪽부터 치킨, 랍스타, 참치 뭉친거?(이거 되게 맛있었다. 솔직히 이거만 받고서 술만 홀짝이고 싶었다.), 그리고 ANA 시그니처 스틱.

도쿄에서 올 땐 2개 줬는데 여기선 3개 줬다.

자꾸 도쿄에서 탄 NH211편이랑 비교하게 되는데 솔직히 진짜 NH212편 히드로->도쿄에서 받은 서비스가 더 압도적이어서 어쩔 수 없다.

그리고 첫 번째 음료로 헤네시 XO를.

헤네시를 XO로 마시는건 처음이었는데 굉장히 부드러웠다.

괜히 눈만 높아져서 가는건 아닌가 싶다.

그리고 다음 음료로 마신 히비키 21년.

이거도 너무 맛있어서 집에 있는 히비키 하모니를 어케 먹어야 할지...

런던에서 도쿄 하네다까지는 총 12시간 42분이 소요된다고 나온다.

 

그렇게 식탁보가 깔리고 빵과 해산물 쪼가리들을 주셨다.

사실 저것들 맛은 좀 그랬고 계속해서 잔이 빌 때 마다 히비키를 딸아주셔서 그거 안주로 먹었다.

그 다음으로 나온 셀러드.

바보같이 저 올리브 오일을 샐러드에 쏟았다.

앞에 오니온 소스가 있는데...

저거만 넣었다 먹었더니 형용할 수 없는 맛이 나와서 어처구니 없어하다가 그제서야 이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촌놈답다.

그리고 나온 콘스프.

한국에서도 인스턴스로 비슷한 맛의 콘스프가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메인 메뉴인 스테이크.

근데 아까 라운지에서 먹은 것 때문인지 잘 안 들어갔다.

승무원분께서 오셔서 고기 굽기는 어떠냐고 여쭤보셨는데 고기 굽기는 완벽했다.

근데 소스가 맛이 애매했다.

그래서 더더욱 안 들어간게 아닐까 싶다.

이제 거의 다 먹었다.

캐비어다.

내가 빵을 좀 많이 남겨서 승무원분께서

'배 많이 부르시면 캐비어는 스킵할까요?'

라고 하시길래 허영에 가득 찬 나는

'아뇨, 그냥 주세요.'

이게 한 2만원어치 될 것 같다.

솔직히 너무 비싼 식재료라 평소에서도 1년에 한 두 번 먹을까 말까 한 음식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과 과일이 있다'라는 승무원분의 말을 듣고 아이스크림을 먹었다간 내가 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과일을 골랐다.

수박 옆에 있는 저 배가 참 특이했는데 우리나라 사각사각한 배와 다르게 부드럽게 물리는 배였다.

맛은 더 달았던듯?

그리고 진짜 진짜 찐막에 찐막.

커피에 초콜릿들.

초콜릿은 도저히 배불러서 못 먹었고, 커피나 좀 홀짝였다.

그렇게, 턴 다운 서비스를 받고 잠에 들기로 했다.

내가 이거 사진 찍어도 되냐고 해주시는 승무원께 여쭤봤는데, 아 그럼 더 이쁘게 해드릴게요 하고 이불의 각을 더 살려주셔가지고 좋았다.

스위트형 일등석이니 문도 닫고 물 한 병을 서비스 받은 뒤 잠에 들기로 했다.

이렇게 한 5시간이나 잤나.

1등석인데 잔 시간이 너무 아깝다.

그렇게 자다 일어나서 승무원분께 일등석에서 한 사람당 한 병에게만 파는 히비키 100주년 에디션을 구매할거라고 해서 구매했다.

근데 내 건 아니고 친구걸 부탁받은 것 이었다.

나는 5만엔이나 쓸 자금력이 없었기 때문...

그렇게 시간이 지나 한반도를 앞두고 있었을 때, 승무원분께서 오셔서 착륙 전에 찐막으로 뭐 진짜 안 드셔도 되겠어요? 라고 하셔서 라멘과 카레 중 고르시라길래 카레를 골랐다.

원래는 진짜 배불러서 안 먹을 생각이었는데 아니 이거 개맛있다 진짜.

나중에 지상에서 먹은 ANA 시그니처 치킨 카레와 다른건가?

이게 더 맛있었다.

그렇게 과일도 또 권해주셔서 과일도 먹었다.

(그렇게 처 먹어놓고서 또 처먹냐)

그리고 진짜 진짜 완전 진짜 마지막 녹차, 커피 중 어느걸 고를거냐고 하셔서 차를 골랐다.

아마 이토엔 녹차로 추정되는 차와 아까 못 먹었던 초콜릿과 쿠키를 주셔서 이거까지 알차게 먹었다.

배불러...

그리고 이제 다 먹고 착륙 준비를 하니 후지산이 보인다.

이 날 퍼스트 클래스는 8석 중 7석이 차갔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탑승하였는데도 전혀 무리 없는 서비스를 해주셔서 승무원분들께 너무 감사했다.

끝까지 나를 'ㅇㅇ사마'라고 불러주셨던 그 승무원분껜 특히나 더 감사드린다.

평생 타왔던 아시아나도 서비스에선 전혀 부족함을 못 느꼈었는데 ANA, 정말 감격스러웠다.

ANA NH212편 히드로(히스로)->도쿄/나리타 퍼스트 클래스(일등석)탑승 후기 끝.

작성자: 비나래

작성일: 11/1/2024, 9:26:15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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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Eori

오빠 저도 즐거웠어요

11/1/2024, 9:33:09 PM
matsei

형 진짜 재밌었어요

11/1/2024, 9:35:08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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